모임 공지를 올린 단체 대화방이 그날따라 이상하게 조용했습니다.
왜 조용했을까요. 장소가 정해지지 않아서였습니다. 저마다 검색은 했는데 각자 다른 글을 보고 와서 조건이 서로 어긋났습니다. 인원 기준, 시간대, 방 크기. 맞춰 볼 기준이 하나도 겹치지 않았습니다.
원인을 거꾸로 짚으면 어디가 문제였을까요. 검색 자체가 아니라 검색 결과를 모으는 자리가 없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방화 마사지 이벤트 정보를 찾을 때는 저 혼자 보고 저 혼자 결정하니 아무 일도 없었는데, 단체 예약은 여러 사람의 판단을 한 줄로 세워야 하는 일이라 구조가 다릅니다.
정보의 결도 문제였을까요? 그렇습니다. 혼자 볼 때는 글의 분위기만 봐도 충분했지만 단체 기준에서는 방 크기, 시간 단위, 인원 변동 규정처럼 확인할 항목 자체가 다릅니다. 개인용 눈으로 단체용 정보를 고르니 빈틈이 날 수밖에요.
시간이 지나면서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모임마다 정리 담당을 한 명 두고 참고 자료를 하나로 통일했습니다. 마포나 홍대 쪽에서 모이는 경우라면 마포 홍대 단체 가라오케 예약 가이드 | 합정 가라오케 정보처럼 단체 기준으로 조건이 정리된 안내를 공용 기준으로 삼고, 개인 취향은 그 위에서 조율하는 방식입니다. 후속 조치로는 예약 확정 전에 인원 변동 가능성을 한 번 더 공지하는 규칙을 더했습니다. 그 뒤로는 대화방이 조용해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결정이 끝나서 조용한 것이니까요.
담당을 정하면 부담이 한 사람에게 쏠리지 않느냐고요? 순번을 돌리면 됩니다. 이번 모임의 정리 담당이 다음 모임에서는 참석만 하는 식으로요. 기준 자료가 정해져 있으면 담당이 바뀌어도 정리의 품질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무엇이냐고요? 피해야 할 선택 하나만은 분명합니다. 각자 알아서 찾아보자는 말로 회의를 끝내는 것. 그 말은 결정을 미루는 말이지 정보를 모으는 말이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