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마사지 이벤트 소식 다음에 합정 소식을 읽는 순서

정보는 많이 모을수록 좋다는 말을 저는 절반만 믿습니다. 방화 마사지 이벤트 글을 모으던 초반에는 브라우저 탭을 스무 개씩 열어 두고 뿌듯해했는데, 정작 결정은 더 느려졌습니다. 많이 모은 날일수록 아무것도 고르지 못한 채 창을 닫는 날이 많았습니다.

통념과 반례를 나란히 놓아 보면 이렇습니다. 통념은 표본이 많을수록 판단이 정확해진다는 것. 반례는 출처가 뒤섞인 표본은 늘어날수록 판단을 흐린다는 것. 같은 이벤트를 두고도 글마다 조건이 다르게 적혀 있으면 열 편을 읽어도 확신은 하나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열한 번째 글이 아니라 걸러 주는 눈이었습니다.

잘못 고르고 있다는 신호는 몸이 먼저 압니다. 같은 내용을 세 번째 다시 읽고 있을 때, 조건을 견주다 글쓴이가 누구였는지 헷갈리기 시작할 때. 저는 이 신호가 오면 검색을 중단합니다. 모아 둔 것 중 출처가 분명한 두 편만 남기고 나머지는 지웁니다. 중단 기준을 정해 두니 밤을 새우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동네가 달라져도 원리는 같더군요. 합정 쪽 유흥가 소식은 쓰는 사람이 많아 표본 과잉이 더 심한 동네인데, 그래서 저는 합정 셔츠룸 단골들이 뽑은 핫플 매거진처럼 오래 드나든 사람들의 안목으로 한 번 걸러진 정리를 먼저 읽고 개별 글은 그다음에 봅니다. 거른 다음에 넓히는 순서가 넓힌 다음에 거르는 순서보다 시간을 아껴 줬습니다. 순서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읽는 양은 줄고 남는 것은 늘었습니다.

물론 넓게 모으는 일이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낯선 동네를 처음 익힐 때는 잡다한 글도 지도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지도를 다 그린 뒤에도 습관처럼 수집만 계속하는 경우입니다. 모으는 단계와 거르는 단계를 구분하는 것, 그것이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의 전부입니다.

실행 전에 스스로에게 세 가지만 물어보세요. 지금 모은 글 가운데 출처를 설명할 수 있는 글이 몇 편인가. 같은 내용을 지금 몇 번째 읽고 있는가. 딱 한 편만 남겨야 한다면 무엇을 남길 것인가.